한국 골프시장은 최근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과거에는 부유한 사람들만 즐기는 스포츠로 여겨지던 골프가 이제는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으며, 골프장, 용품, 패션 등 골프 산업 전반에 걸쳐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 골프시장의 시장 규모와 세대교체 현상,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한국 골프 시장규모 확대
1990년대까지만 해도 골프는 높은 비용과 골프장 접근성 등의 문제로 일부 상류층만의 스포츠로 여겨졌었습니다. 그러나 IMF사태가 마무리된 시점인 2000년대에 들어서 국민 소득의 상승, 골프 연습장의 증가, 퍼블릭 골프장의 확대, 골프 용품 브랜드의 다양화 및 가격인하 등으로 점차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결정적으로는 최근 몇 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집합 금지 정책으로 인해 야외 스포츠의 수요가 급증하였고,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가운데 MZ세대 마저 골프로 유입이 되면서 신규 골퍼 인구가 크게 늘었습니다. 그 결과 한국 '골프 시장의 규모도 확대'되게 되었습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골프 인구는 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시장 규모는 7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골프장 수도 꾸준히 증가해서 전국에 500여 개의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골프존', '카카오골프' 같은 실내 스크린 골프 브랜드들이 골프의 인기에 힘입어 전국에 매장 수를 늘리고 실제와 가까운 화면과 기능으로 기술력을 향상하면서 골프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었고 그러다 보니 골프라는 스포츠는 완전히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골프라는 스포츠를 하나의 트렌드와 문화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골프 관련 패션, 액세서리, 콘텐츠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골프 인구도 크게 늘었고 젊은 세대 유입으로 인해 다양한 분야로 골프 산업이 확장되고 있는 것입니다.
2. 골프문화의 세대교체
최근 한국 골프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세대교체'입니다. 기존에 골프는 50대 이상 남성의 스포츠라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이제는 2030 젊은 세대부터 여성에 이르기까지 골프 인구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들 2030 세대는 골프장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노출하고, 패션과 각종 액세서리까지 소비를 하면서 골프 시장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인기와 더불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통해 골프장 후기, 골프웨어 스타일링, 스윙 영상, 골프장 맛집 소개 등 다양한 골프 콘텐츠가 급속도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골프 산업이 단순히 스포츠 산업이 아닌 하나의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까지 확장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골프 산업의 디지털화 추세도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비대면 프로세스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예약, 체크인, 결제, 스코어 관리 등을 모바일 앱으로 편하게 실행할 수 있게 되었으며, 스크린 골프의 발전으로 인해 AI 코치 스윙 분석, VR 골프 체험 등 하이테크 기술이 골프 산업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다양한 편의성 앱 서비스를 출시하며 골프 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골프장 운영 방식도 크게 변화했습니다. 기존의 회원제 중심의 골프장도 이제는 대중들에게도 오픈을 많이 한 퍼블릭 골프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9홀 코스나 야간 라운딩, 노캐디 셀프 라운딩 등이 활성화되면서 골퍼들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회원제에서 대중제 골프장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도 그린피는 여전히 회원제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골퍼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골프 업계가 개선을 해나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3. 향후 전망
향후 한국 골프 시장의 첫 번째 방향은 '글로벌화'입니다. 한국의 골프 산업과 기술은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발전된 수준이기 때문에 해외 수출을 모색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한국 프로 골퍼들의 전 세계적인 활약은 이미 십 수년이 되었습니다. LPGA, JLPGA, 최근에는 PGA에서 남자 선수들도 우승을 하는 등 크게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은 골프 강국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골프 장비, 의류, 스크린 골프 시스템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글로벌 골프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스크린 골프 기술은 아시아뿐만이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선두 주자인 골프존은 다양한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예상되는 변화는 '양극화'입니다. 골프의 대중화는 다양한 옵션의 골프장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고, 반면에 고급화도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대중화된 골프장을 떠난 부유한 계층의 골퍼들이 프라이빗한 라운딩, 프리미엄 골프텔 등의 수요를 창출해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K드라마, K팝, K뷰티 등의 전 세계적인 인기로 인해 한국을 찾는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이들을 흡수할 고급 골프 인프라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주도, 동해안 지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주도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살린 하이엔드 골프 코스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글로벌화, 양극화(대중화, 고급화)의 전망은 앞으로 한국 골프 산업을 더 견고하게 해 나갈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