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매우 예민한 스포츠입니다. 그러다 보니 실력이 향상될수록 더 좋은 퍼포먼스에 대한 욕심이 나게 되고 그 결과 나에게 최적화된 클럽 피팅까지 관심을 갖게 됩니다. 골퍼들마다 스윙 스타일과 신체적인 조건이 다 다르기 때문에 골프 산업이 발전할수록 피팅 업계도 함께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골프 클럽 피팅을 고려할 때 가장 핵심적인 내용인 클럽 헤드, 샤프트, 그리고 라이 및 로프트 각도 조절에 대해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골프 클럽 피팅 첫 번째, 헤드 선택
골프 클럽 피팅의 첫 번째는 클럽 헤드의 선택입니다. 클럽 헤드는 스윙을 할 때에 공과 직접적인 컨택을 하는 부분으로 비거리와 방향성, 탄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에는 브랜드마다 경쟁적으로 다양한 헤드 디자인과 무게 중심을 가진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어, 피팅을 할 때는 골퍼의 스윙 특성과 구질, 체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가장 적합한 헤드를 추천받게 됩니다. 아이언의 경우 대표적인 헤드의 종류는 캐비티 백(Cavity Back)과 머슬 백(Muscle Back), 그리고 하이브리드형으로 나뉩니다.
캐비티 백은 스위트 스폿이 넓고 관용성이 높아 초중급자나 시니어 골퍼에게 보통 추천됩니다. 반면에 머슬 백은 스위트 스폿이 좁아서 정밀한 컨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상급자 골퍼나 프로 골퍼에게 적합합니다. 대신에 머슬 백은 다양한 샷 메이킹을 할 수 있으며 스위트 스폿에만 정확히 맞히면 비거리를 더 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형은 캐비티 백과 머슬 백의 장점을 결합해 놓은 형태로 중급자 이상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형태입니다. 헤드의 모양뿐만 아니라 헤드의 무게 중심 위치는 탄도와 구질에 큰 영향을 줍니다. 헤드의 무게 중심이 낮고 뒤쪽에 있을수록 높은 탄도와 긴 비거리를 보장하며, 무게 중심이 앞쪽에 있을수록 낮은 탄도와 빠른 볼 스피드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무게 중심에 대한 결정은 피터가 피팅 장비를 통해 골퍼의 스윙을 분석하고 타구 탄도의 평균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해집니다. 이와 같이 클럽 헤드의 피팅은 골퍼의 스윙 스타일과 타구 분석 결과에 따라 전문 피터의 추천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샤프트의 선택
클럽의 샤프트는 골퍼의 몸과 헤드를 연결하는 부분으로 샤프트의 유연성을 통해 골퍼의 힘을 공에 전달하게 됩니다. 샤프트의 피팅 과정에서는 골퍼의 스윙 스피드와 템포, 클럽 컨트롤 능력, 손목 사용 습관 등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최근 대부분의 피팅 숍에서는 트랙맨이나 GC쿼드 같은 고가의 정밀한 스윙 분석 장비를 갖추고 있어 스윙 스피드, 정타율, 볼 스피드, 스핀양 등을 정확하게 데이터화한 다음 골퍼에게 맞는 최적의 샤프트를 제안하게 됩니다.
샤프트 피팅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플렉스(Flex)입니다. 일반적으로 샤프트는 L(여성용), A(시니어용), R(일반 남성 약함), SR(일반 남성 보통), S(일반 남성 강함), X(프로용) 등으로 나뉘며, 기본적으로 스윙 스피드를 고려하여 선택합니다. 예를 들어 스윙 스피드가 트랙맨 측정 기준 95 mph 이상의 골퍼는 S 플렉스 샤프트가 적합하며, 만약 이 골퍼가 R 플렉스와 같은 너무 약한 샤프트를 사용한다면 샤프트의 휨 정도가 과하게 되어 훅 구질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다음으로는 샤프트가 휘어지는 지점인 킥 포인트(Kick Point)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킥 포인트는 공의 탄도와 관련성이 높습니다. 킥 포인트가 헤드와 가까운 아래쪽이면 공이 높게 뜨고, 그립과 가까운 위쪽이면 공이 낮게 뜹니다. 따라서 골퍼의 스윙 스타일과 선호하는 탄도에 맞춰 피팅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샤프트의 무게입니다. 가벼운 샤프트는 스윙이 편하고 스윙 스피드를 높여주지만 샤프트가 흔들려 타구의 일관성이 떨어질 수 있고, 무거운 샤프트는 방향성 컨트롤에는 유리하지만 딱딱한 느낌으로 골퍼의 피로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골퍼의 체형, 체력, 근력, 선호하는 느낌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가장 효율적이고 적합한 샤프트를 선택해야 합니다.
로프트&라이각 각도
클럽 피팅에 있어서 아마추어 골퍼들이 잘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부분이 바로 로프트(Loft)와 라이각(Lie Angle)의 각도입니다. 이 두 가지 각도는 골프공의 발사각과 방향성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피팅 요소입니다. 골퍼가 아무리 올바른 샷을 해도 세팅된 각도가 맞지 않으면 공은 원하지 않는 곳으로 향하게 됩니다. 우선, 로프트는 클럽 페이스가 기울어진 각도로 공의 발사각과 스핀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낮은 로프트는 낮게 멀리 나가는 샷을 유도하며 런(Run)도 많이 생깁니다. 반면에, 높은 로프트는 높은 탄도의 샷을 유도하기 때문에 멀리 가지는 않지만 스핀을 많이 주게 되어 원하는 위치에 공을 멈추게 하는데 유리합니다.
로프트 각도는 골퍼의 스윙 궤도, 탄도, 타구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라이각은 클럽이 지면에 놓았을 때 헤드 페이스와 지면이 만들어내는 각도이며, 골퍼의 체형(키)과 셋업 자세에 따라 다르게 적용됩니다. 로프트가 공의 탄도(발사각)에 영향을 미쳤다면 라이각은 공의 방향성과 구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만약 라이각이 맞지 않으면 올바른 스윙을 하더라도 공이 좌우로 휘거나 방향성이 틀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라이각이 너무 플랫(flat)하면 공이 오른쪽으로 가거나 슬라이스 구질이 발생하고, 너무 업라이트(upright)하면 공이 왼쪽으로 가거나 훅 구질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피팅을 할 때에는 스윙 분석 장비를 통해 골퍼의 타구 데이터를 분석하고, 필요할 경우 클럽의 넥 부분을 조정해 라이각 각도를 맞추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최적의 탄도를 얻게 되고, 타구의 방향성까지 확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