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 골퍼에게는 클럽과 관련된 다양한 전문 용어가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골프 용어들은 대부분 낯선 영어들로 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초보 골퍼들이 어려워할 만한 골프 클럽과 관련된 용어들 중 ‘라이각’, ‘토크’, ‘플렉스’ 세 가지 용어에 대해 쉽게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이들 용어들은 장비 선택과 스윙 결과에도 큰 영향을 주는 중요한 개념이기 때문에 이해를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용어의 설명은 물론이고 실제 플레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까지도 함께 설명함으로써 골프 클럽을 보다 효과적으로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 골프 클럽 용어 설명, '라이각'
골프 클럽의 라이각(Lie angle)은 샤프트와 클럽 페이스 밑면 사이에 형성된 각도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골프 클럽을 땅에 놓았을 때 샤프트가 지면과 이루는 각도를 뜻합니다. 라이각이 크다는 것은 샤프트가 누워있는 형태이고, 라이각이 작다는 것은 샤프트가 좀 더 세워져 있는 형태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이 라이각은 클럽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세팅을 합니다. 아이언의 경우 클럽 번호에 따라 다른 라이각을 매칭해 각각의 클럽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만약 이 라이각이 잘못 세팅될 경우 클럽 페이스와 공이 잘 정렬되지 않아서 방향성이 어긋나거나 제 거리를 보내지 못하기도 합니다. 만약 라이각이 너무 크면 클럽 헤드의 앞쪽인 토우(tow) 부분이 들리면서 공이 왼쪽으로 가는 훅 구질이 나오기 쉽고, 반대로 라이각이 너무 작으면 클럽 헤드의 뒤쪽인 힐(heel) 부분이 들리게 되어 공이 오른쪽으로 가는 슬라이스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라이각은 골퍼의 키, 팔 길이, 자세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클럽 피팅(Fitting)에서 조정하는 중요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특히 헤드를 바닥에 놓고 치는 아이언은 라이각의 영향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리를 멀리 보내는 것이 중요한 드라이버보다 아이언은 거리나 방향의 정확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라이각 조정이 필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스윙 스타일에 따라 라이각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스윙이 가파르게 업라이트 한 골퍼는 샤프트가 세워져 있는 작은 라이각이 적합할 수 있으며, 스윙이 플랫하고 수평적인 골퍼는 샤프트가 좀 더 누워있는 형태의 더 큰 라이각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라이각에 대한 수치적인 정답은 없으며 골퍼의 신체적 조건, 스윙 패턴, 구질에 따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초보자의 경우에는 클럽 피팅(Fitting)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해야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샤프트의 '토크'
클럽 샤프트의 토크(Torque)는 샤프트가 얼마나 비틀리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보통 골퍼들은 이 토크를 샤프트의 강도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강도와는 좀 다른 개념입니다. 토크의 단위는 숫자와 함께 °(도) 단위로 표시되며, 이 숫자가 클수록 샤프트가 더 쉽게 비틀리는 것이고, 작을수록 덜 비틀린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토크 3.0°의 샤프트는 5.0°보다 더 단단하며, 비틀림이 적다는 의미입니다. 샤프트의 토크는 결국 샤프트의 강도와 밀접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골퍼의 스윙 스피드에 따라 적합한 토크의 샤프트를 결정하면 됩니다.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파워가 넘치는 골퍼라면 3.0° 전후의 토크가 낮은 샤프트가 적합합니다. 스윙 스피드가 빠르다는 것은 샤프트가 휘거나 뒤틀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고 샤프트의 비틀림이 크면 공의 방향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스윙 스피드가 느린 골퍼의 경우에는 5.0° 전후의 토크가 좀 높은 샤프트가 적합합니다. 만약 스윙 스피드가 느린 골퍼가 낮은 토크의 샤프트를 사용한다면 샤프트의 탄성을 거의 이용하지 못해 비거리가 감소하게 되고 스윙의 느낌도 딱딱하다고 느낄 수가 있어 자신에게 맞는 토크의 샤프트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샤프트의 토크에 의한 스윙의 느낌 차이는 주관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직접 휘둘러 보고 공을 쳐본 후에 방향성도 좋고 자신의 느낌도 좋은 샤프트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샤프트의 재질로는 과거 알루미늄에서 그라파이트, 카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가 사용됩니다. 동일한 수치의 토크도 샤프트의 재질이나 브랜드에 따라 스윙 느낌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시타를 해본 후 선택할 것을 권장합니다.
3. 샤프트의 '플렉스'
클럽 샤프트의 플렉스(Flex)는 말 그대로 유연성을 뜻합니다. 보통 L(Lady), A(Aging), R(Regular), S(Stiff), X(Extra Stiff) 등의 단위로 분류하며, 선택 기준은 샤프트 토크와 마찬가지로 스윙 스피드에 따라 결정하면 됩니다. 스윙이 빠르고 강한 파워 골퍼는 S나 X와 같이 잘 휘지 않는 플렉스를 선택하고, 스윙이 느린 골퍼는 R 이하의 잘 휘는 플렉스를 선택하면 됩니다. 하지만, 샤프트 플렉스(Flex)는 라이각이나 토크와는 달리 정량화된 수치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A브랜드에서 내가 S 플렉스가 맞다고 해서 B브랜드에서도 S가 맞지는 않을 수가 있기 때문에 샤프트 중량(g)이나 토크를 확인해서 결정할 것을 추천합니다.
플렉스(Flex)는 스윙 스피드가 가장 중요한 조건이지만 스윙 스타일, 힘, 체형 등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골퍼의 전체적인 스윙을 점검한 후에 선택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너무 강한 플렉스를 사용하다 보면 헤드가 따라오지 못해 슬라이스 구질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자신에게 너무 약한 플렉스를 사용하면 휘어짐이 너무 많아져 헤드가 닫히고 훅 구질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골퍼에게 맞는 플렉스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전문 장비를 통해 자신의 스윙 데이터를 측정하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드라이버가 플렉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으며, 아이언의 경우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플렉스를 찾아야 합니다. 특히, 남성 초보 골퍼의 경우에 자신의 실력에 비해 강한 플렉스의 샤프트를 욕심내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샤프트의 플렉스는 장비의 수치일 뿐 실력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랍니다.